중국, 미국 상원 대만 WHA 참가 지원에 "중국 견제용 제스처"

입력 2021-07-30 11:02  

중국, 미국 상원 대만 WHA 참가 지원에 "중국 견제용 제스처"
"대만 문제, 미중관계서 가장 민감…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대만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상원이 세계보건총회(WHA)에 대만 참가를 지원하는 안건을 통과시키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0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톈진(天津)에서 셰펑(謝鋒) 외교부 부부장과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밝힌 지 며칠 만에 미 상원이 이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대만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WHA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미 국무부가 전략을 개발하도록 하는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 상원의 이번 조치는 '정치적 제스처'에 가깝다면서도 대만을 이용해 자국을 견제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신창(信强) 교수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관계를 고려해 대만 문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며 "상원이 안건을 통과시킨 것은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대만의 WHA 참여를 지원하려는 것은 건강 문제가 아니라 대만 문제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도 대만의 WHA 참여를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미중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며 "이 안건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가 좋았던 2009∼2016년에는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참가했다.
하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들어선 후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의 반발로 2017년부터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은 지난 5월에도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의 지원을 등에 업고 WHA에 참가하려 했으나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기는 중국의 반발로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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