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년 봄 시작되는 해양 방류 앞두고 안전성 선전 의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희석한 물에 어패류 등을 사육하는 실험을 한다고 NHK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내년 여름부터 광어 등 어류와 조개류, 해조류를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에서 사육한다고 발표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선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다.
ALPS로 정화한 오염수에도 기술적으로 제거가 불가능한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닷물로 400~500배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일본 정부 기준치의 40분의 1에 해당하는 1ℓ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떨어뜨려 2023년 봄부터 바다로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희석한 물을 수조에 담아 어패류 등을 사육하는 실험을 하는 것은 해양 방류를 해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쿄전력은 원전 주변에서 채취한 해수로도 수조를 만들어 어패류 등을 함께 사육할 계획이다. 두 수조에서 어패류의 생육 상황과 방사성 물질 농도를 비교해 결과를 공표할 방침이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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