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 세계적인 식품·음료 업체들이 원자재 등 비용 상승을 이유로 아이스크림이나 생수 등의 제품가격을 잇따라 올리거나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위스의 다국적 식품회사인 네슬레는 올해 상반기에만 북미와 중남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품가격을 평균 1.3% 이미 인상했다. 특히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기반으로 한 제품 가격은 평균 3.5% 올렸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가 백신 보급과 함께 완화되면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등이 오르자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데 따른 것이다.
네슬레는 올해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약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액티비아 요거트와 생수 브랜드 에비앙 등을 생산하는 프랑스의 식품기업 다논(Danone)도 중남미와 러시아, 터키 등에서 제품가를 이미 올렸으며 수익성 확보를 위해 모든 제품군에 대해 추가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버드와이저 등을 생산하는 맥주 제조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의 미셸 듀커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는 버텨왔지만 물가 압박 때문에 제품가격 인상 등을 대응책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적인 주류업체인 디아지오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저널은 많은 분야의 기업들이 물가상승과 싸우고 있으며 이는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오뚜기는 내달 1일부터 진라면 등 자사 라면 가격을 13년여만에 인상하기로 했으며 농심도 인상 계획을 밝혔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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