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에 대한 유죄추정식 사고를 하는 사람들을 환영하지 않는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EU 외교관들의 중국 신장(新疆)지역 방문이 교착상태라고 신장 지방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31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쉬구이샹(徐?相) 신장위구르 자치구 대변인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EU와 신장 방문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EU 측이 반체제 인사 면담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쉬 대변인이 언급한 반체제 인사는 위구르족 출신 경제학자로 위구르 분리주의 활동을 한 혐의로 2014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일함 토티다.
그는 체포되기 전까지 중국중앙민족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일하며 위구르족 거주지인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인권 신장과 경제적 차별 완화 등을 요구했다.
토티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9년 유럽 최고 권위의 인권상인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고, 미국 의회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쉬구이샹 대변인은 "우리는 신장에 대한 유죄추정식 사고를 하는 사람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며 EU의 토티 면담 요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중국 신장은 전 세계 사람들의 방문을 환영하는 개방된 장소로, 이번 방문이 객관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며 "EU가 범죄자 방문 등 무리한 요청을 하는 것은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미첼 바첼레트 대표가 신장 인권 문제를 지적하며 방중을 희망한다는 발언을 하자 '방문을 환영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조사를 위한 유죄추정식 방문은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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