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소말리아에서 축구 선수들을 태운 버스를 겨냥한 폭발물 테러로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소말리아 남부 주바랜드주(州)에서 10명의 선수를 태운 버스가 폭발해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주바랜드 상공회의소 클럽 소속 선수는 이날 주도인 키스마유의 시립 경기장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현지 경찰인 모하메드 사디크는 축구선수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며 "선수들을 실은 버스 안에 폭탄이 장착됐던 것으로 보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무고한 소말리아 스포츠인들의 생명을 앗아간 야만적인 테러 공격"을 규탄했다.
목격자인 이브라힘 아머드는 폭발이 "거대했다"며 이어 버스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시신들과 부상한 선수들을 버스에서 끌어내기 위해 달려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사이드 에이든은 "불타는 버스와 선수들의 시신 3구를 봤다. 축구 선수는 정치인이 아니다. 끔찍했다"고 덧붙였다.
사건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아직 없지만, 현지 이슬람 테러단체 알샤바브는 2007년부터 소말리아 중앙정부 전복을 목표로 정부 시설물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크고 작은 테러를 저질러 왔다.
소말리아에서는 지난 25일 오랫동안 연기된 총선이 시작됐지만 5개 지방정부 중 유일하게 주바랜드만 선거를 치렀다.
앞서 알샤바브는 정치인들에게 이번 선거를 치르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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