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60대 교민 코로나로 숨져…한인 사망 최소 20명

입력 2021-08-01 10:20  

인도네시아 60대 교민 코로나로 숨져…한인 사망 최소 20명
6∼7월 한인 감염 1천명 이상 추정…PCR검사·의사진단 중요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4만명 안팎을 이어가는 가운데 60대 한인 남성이 또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다.



1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자카르타 끌라빠가딩의 병원에서 60대 한인 남성이 코로나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지난달 28일에는 자카르타 외곽 찌부부르에서 60대 한인 남성, 22일에는 땅그랑의 70대 한인 남성이 코로나로 사망했다.
대사관 집계상 한인 확진자는 누적 344명이며, 이 가운데 18명이 숨지고 84명이 에어앰뷸런스·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이송됐다.
대사관의 사망자 집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에 감염돼 귀국 후 사망한 한인 2명이 빠져 있기에 이들을 포함하면 최소 20명이 숨졌다.
이밖에 인도네시아로 국적 변경 후 사망한 한인은 대사관에 신고가 잘되지 않아서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사망자가 여러 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는 6월부터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 폭증 사태를 겪었다.
대사관 집계로는 6∼7월 두 달간 한인 감염자 수가 220명이지만, 한국 귀국 후 확진자 수와 한인병원 진료 인원 등을 따져보면 1천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인 사망자가 이렇게 많아진 데는 인도네시아의 병실 부족과 열악한 의료 수준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또, 한인들이 유전자증폭(PCR)검사보다 부정확한 항원검사(안티젠) 음성 결과를 믿거나, 의사 진료를 받지 않고 약을 구매해 혼자 치료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
6월 말 7월 초에는 거의 매일 에어앰뷸런스가 한인 환자를 귀국시켰고 경증 환자를 위한 전세기로 두 차례 떴으나, 비용 때문에 한국에 가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사례도 여러 명이다.
에어앰뷸런스 비용은 1억2천500만원, 전세기 탑승비는 1인당 2천여만원이며 환자 소속 회사가 내거나 자비 부담이다.
올해 4∼6월 델타 변이 코로나 폭증 사태를 먼저 겪은 인도의 경우 한인 1만여명 가운데 코로나 사망자 수는 6명이다.
인도네시아의 한인 수는 2019년 말 현지 이민국 발표 통계로 2만3천명이며, 코로나 사태 발생으로 더 많이 줄었다.




대사관·한인회·한인 병원 모두 "7월 셋째 주 이후 한인사회 감염이 줄어든 것이 느껴지지만,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다"라며 "PCR 검사와 의사 진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사관은 "코로나는 조기에 진단해 의사처방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사 진단 없이 해열제,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집에서 견디다가 악화하면 골든타임이 지나 병원에서도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지속해서 공지하고 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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