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만 측 "협력 기대"…중 "잘못된 신호 삼가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사이에 두고 미중 대결이 심화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대만의 대사급 인사가 회동했다.
1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주제네바 미국대표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벤자민 모얼링(Benjamin Moeling) 미국 대사와 쑤잉쥔(蘇瑩君) 주제네바 대만 판사처장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공식 트위터에 올렸다.
이어 주제네바 대만 대표와 함께 국제 공중보건 영역에서 대만과의 다양한 협력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대사와 팀이 앞으로 (대만과) 모든 전방위적인 의제에 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주제네바 대만 판사처는 페이스북에 앞으로 글로벌 문제와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와의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제네바 중국 대표부는 31일 트위터에 연속 3편의 문장을 올리면서 반발했다.
중국은 미국과 '대만 지구'와의 어떠한 공식 교류를 결단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만지구가 국제조직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면서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언론은 미 국무부가 지난 4월 초순 대만과 당국자 차원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한 후 대만과의 교류가 공개적이고 횟수가 늘었다면서 이번 교류도 그런 일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가 좋았던 2009∼2016년에는 옵서버 자격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참가했다.
하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들어선 후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의 반발로 2017년부터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지난달 하순 대만이 WHA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미 국무부가 전략을 개발하도록 하는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한편 대만 해순서(해경)은 전날 오전 6시께 중국 국적의 대형 어선 2척이 동부 타이둥(台東) 란위(蘭嶼)섬 해역 약 10해리(18.52km)를 침범해 함정을 파견해 퇴거시켰다고 밝혔다.
해순서와 대만군 측은 중국 어선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지난달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미사일 시험발사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보내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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