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카리브해 공산국가 쿠바에 우방 국가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쿠바 매체 프렌사라티나 등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쿠바엔 러시아와 멕시코, 볼리비아 등이 보낸 의료물품과 식량 등이 비행기와 배에 실려 도착했다.
러시아는 공군기 2대에 의료용 마스크 100만 개와 식량 등 88t의 물품을 실어 보냈고, 멕시코는 해군함 3척에 경유 10만 배럴과 산소탱크, 주사기, 분유 등을 실어 전달했다.
자국 사정도 넉넉지는 않은 남미 볼리비아도 구호 행렬에 동참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도 중국에 쌀 1만2천t 지원을 약속했고, 니카라과도 식량을 보내기로 했다.
최근 쿠바는 몇십 년 사이 가장 혹독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극심해진 생필품 부족과 전력난 등은 지난달 이례적인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로도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9천747명으로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쿠바 정부와 좌파 우방국들은 1960년대부터 지속된 미국의 경제 봉쇄와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에서 강화한 경제 제재를 쿠바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비인간적인" 대(對)쿠바 경제봉쇄에 대해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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