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마약밀수 호주인 석방할까…16년 복역 3명 특별사면 호소

입력 2021-08-02 13:04   수정 2021-08-02 13:09

인니, 마약밀수 호주인 석방할까…16년 복역 3명 특별사면 호소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인 8월 17일이 다가오면서 종신형을 사는 마약 조직 '발리 나인' 소속 호주인들이 '대통령 특별사면'을 호소했다.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인 매튜 제임스 노먼(34)과 시 이 첸(36), 스콧 러쉬(35)는 마약 밀수를 시도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인도네시아 발리 교도소에서 16년을 복역했다.
이들은 2005년 4월 인도네시아와 호주를 떠들썩하게 한 마약 밀매 조직 일명 '발리 나인'(Bali nine) 소속이다.
호주 경찰은 당시 호주인 마약 밀매 조직이 거래에 나선다는 제보를 받은 후 바로 인도네시아 측에 전달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를 바탕으로 헤로인 8.3㎏을 발리에서 호주로 밀수하려 한 호주인 9명을 체포했다.



이들 가운데 주동자 앤드루와 뮤란은 2015년 4월 사형이 집행됐고, 레나 로렌스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뒤 13년을 복역하고 2018년 석방됐다.
나머지 6명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는데, 1명은 복역 중 2018년 6월 위암으로 숨지고 5명만 남았다.
인도네시아는 마약류 소지만으로도 최장 20년형에 처하며, 마약을 유통하다 적발되면 종종 사형을 선고한다.
호주 정부가 "사형만은 말아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음에도 2015년 발리 나인 주동자 2명이 처형되자 호주 내부에서는 "왜 범죄 정보를 인도네시아에 제공했느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에 특별사면을 신청한 '발리 나인' 소속 3명은 범행에 가담할 당시 나이가 10대 후반∼20세였다.
매튜와 시 이 첸은 발리 끄로보칸 교도소, 스콧은 발리 방글리 교도소에 있다.
이들은 지난 16년 동안 복역하면서 모범수로 평가받았다.
끄로보칸 교도소장은 "교도소 내 규칙을 위반한 적이 없고, 다른 수감자들이 재활프로그램을 받는 것을 돕고 영어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리 교도소장도 "스콧은 마약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고 평가했다.
발리 교정위원회는 "이미 많은 세월을 복역했고, 미래에 대해 용서받을만하다"며 이들 세 명에 대한 감형 권고안을 사면위원회로 보냈다.
호주에 있는 가족과 정부 당국자들은 과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사면을 해줄지 관심을 쏟고 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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