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기업인 1천600억원 기부가 사기?…유족 체포당해

입력 2021-08-02 19:25  

인니 기업인 1천600억원 기부가 사기?…유족 체포당해
경찰 "기부금 부존재…유죄 판결시 징역 10년형 가능"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기업인의 유족이 유산 2조 루피아(1천600억원)를 코로나 대응에 쾌척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일주일 만에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2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남수마트라주 경찰은 사업가 고(故) 아키디 티오씨의 막내 딸 헤리얀티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헤리얀티는 지난달 26일 아버지 아키디가 유언장에 "국민이 꼭 필요로 할 때 기부하라"고 남겼다며 2조 루피아를 코로나 대응에 써달라고 남수마트라주 경찰청장에게 기부하는 행사를 했다.
기증식에는 헤르만 데루 주지사와 종교 지도자들, 아키디의 주치의였다는 하디 다르마완 박사가 참석했다.
아키디의 딸과 주치의는 고인이 건설업으로 막대한 부를 이뤘고, 생전에도 수많은 어려운 이들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키디씨가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 등은 함구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무려 2조 루피아를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 언론과 네티즌들은 아키디씨의 생애와 돈의 출처를 추적했다.
그러다 보니 이상한 점이 속속 드러났다.
아키디씨의 생애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고, 그가 이미 2009년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그렇게 큰 사업을 했다는데, 세금 징수의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헤리얀티와 남편은 "곧 입금될 것이다", "입금하지는 않지만, 관리 권한을 경찰에게 주는 것이다"는 등 말을 계속 바꿨고, 남수마트라주 경찰 계좌에 약속한 금액이 입금되지 않았다.
경찰은 "일주일 동안 수사한 결과 약속한 기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헤리얀티를 대중에게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고 국가를 모욕한 혐의로 체포했다.
이어 "해당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 10년형 이상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헤리얀티를 상대로 왜 이런짓을 벌였는지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기증식에 앞장선 주치의를 공범으로 처벌할지 수사 중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