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에 1억 이상 낭비" vs "2019년부터 계획된 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정부예산 대부분을 투입 중인 인도네시아에서 대통령 전용기 도색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옴부즈맨 소속 항공 전문가 앨빈 리가 트위터에 새로 도색된 대통령 전용기 사진을 올렸다.
그는 "대통령 전용기(B737-800) 도색비는 14억∼21억 루피아(1억1천만∼1억6천만원) 정도가 든다"고 적었다.
앨빈 리가 올린 사진을 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전용기의 색이 기존에는 하늘색과 흰색이고, 빨간 줄무늬가 있었는데 지금은 빨간색과 흰색으로 바뀌었다.
인도네시아 국기가 빨간색과 흰색으로 이뤄져 있다.
SNS에는 새로 도색된 대통령 전용기 사진이 퍼졌고, 야당 의원들은 "코로나 예산도 부족한 판에 비행기 도색을 한 것은 예산 낭비다. 정부가 제대로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달 중순 코로나 폭증 사태를 겪으며 "모든 부처, 기관, 지도자들은 위기의식을 확실히 가져야 한다"고 당부해놓고, 정작 자신이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대통령 비서실은 "대통령 전용기 1호기(BBJ2)를 재도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2019년부터 계획됐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2020년 독립기념일 75주년을 맞아 대통령 전용기와 헬리콥터를 정기 정비 일정에 맞춰 도색하기로 했다"며 "헬리콥터를 먼저 도색했고, 올해 전용기를 정비하면서 도색도 같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비서실은 "전용기 유지보수와 도색 예산은 미리 할당돼 있었고, 국내 업체가 맡아서 했다"며 코로나 기간 중 예산 낭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작년 3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대부분의 정부 예산을 백신 구매 등 코로나 대응에 투입하면서 수도이전 사업을 포함한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이 올스톱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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