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백신 성분 바꿀 필요 없어"…러시아서도 델타 변이가 주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델타'와 '델타 플러스' 변이에도 90% 이상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러시아 당국이 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산하 조직인 예카테린부르크의 바이러스 감염 연구소 '벡토르' 소장 알렉산드르 세묘노프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들에 대한 자국 백신의 효능과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승인한 '스푸트니크 V'를 포함해 현재 4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세묘노프 소장은 "(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능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최근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90% 이상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가 중화 효능을 발휘하고 있으며 델타와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에 아주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아직은 (기존) 백신 성분을 바꾸는 일에 착수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서는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감염의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델타 플러스 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델타 변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바이러스로, 영국 유래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4배 강하고, 입원 위험 역시 2.26배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는 델타 플러스 변이가 인도발 델타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더 강하고, 백신 효과도 떨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에 'K417N'이라고 불리는 돌기 단백질 변이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K417N은 베타(남아공발)와 감마(브라질발) 변이에서 발견된 단백질 변이인데, 지금까지 나온 변이 가운데 백신의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전파력이 강한 베타 변이의 특성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서도 전파력이 더 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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