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아세안 회의서 발언…美 겨냥해 "남중국해 안정의 최대 교란자"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일방적 영유권 주장으로 동남아 국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주권과 권익은 유엔해양법협약을 포함한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3일 화상으로 진행된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간의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중국은 "앞으로 일관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아세안의 공동 노력으로 남중국해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항행 및 비행의 자유는 법에 따라 보호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왕 부장은 "동시에 우리가 경계할 것은 개별 역외 국가가 이 지역 영토 및 해양 분쟁에 공공연히 개입하고 중국과 아세안 국가 사이에 이간질을 하고 선진 군함과 항공기를 대량 파견함으로써 곳곳에서 도발해 이미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의 최대 교란자가 됐다는 점"이라며 미국을 견제했다.
그는 또 "남중국해는 강대국 갈등의 각축장이 아니며,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며 "그들(개별 역외국가)이 지역 평화와 안정의 양호한 국면을 깨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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