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전쟁 명분삼았던 WMD 증거 신빙성 문제도 거론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정부는 미국 하원의원이 최근 제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우한(武漢) 연구소 유출설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며 강렬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3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미국 하원의원의 주장이 "완전히 날조된 거짓말과 왜곡된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며 "우리는 결연히 반대하며 강렬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어 "실험실 유출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 연구 보고서의 주요 결론"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2003년 미국은 세탁용 세제 가루 한 병을 '증거'로 삼아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며 "국제사회는 이런 사건이 재발하게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이 입증되지 않은 이라크의 WMD 보유설을 주장하며 이라크 전쟁을 시작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마이클 맥컬 공화당 의원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수개월 전,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설 개보수 의뢰가 있었다며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이와 함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중국과 아세안 간의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 측은 아세안 국가들과 하나되어 과학의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하고, '정치 바이러스' 행패에 결연히 저항해 국제 방역 협력이 순조롭고 건강하게 전개되도록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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