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포 선박 정확히 특정 안 돼…이란은 배후설 일축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항 인근 오만해에서 불상의 사건으로 선박 통제 불능 상황이 발생했다고 로이터·AP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오후 후자이라항에서 동쪽으로 약 60 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사건이 진행 중이며 인근을 지나는 선박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UKMTO는 사건 내용이나 연루 선박에 관해선 밝히지 않았으나 나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선박 정보분석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가 제공하는 추적 서비스를 인용해 싱가포르 국적 화학 운반선 '골든 브릴리언트호'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통제 불능'은 특수한 상황으로 선박을 뜻대로 움직일 수 없음을 나타낸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간 더 타임스는 영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이란군 혹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에 의해 나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선박 위치정보 서비스인 마린 트래픽을 인용해 유조선 '골든 브릴리언트호', '퀸 에마타호', '자구 푸자호', '아비스호' 총 4대의 선박이 통제를 벗어났다고 타전했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해군 5함대와 영국 국방부는 이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내지 않았다고 AP는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배후 의혹을 부인하면서 "매우 수상하다"고 말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란 해군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 구조 작업 등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오만해 유조선 피습이 일어난 지 5일 만에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 이스라엘 해운사가 운용하는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가 드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
당시 공격으로 영국인 선장 1명과 루마니아인 보안요원 1명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