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 언론에 대만 외교장관 인터뷰 기사 삭제 압력 논란

입력 2021-08-04 13:56   수정 2021-08-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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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국 언론에 대만 외교장관 인터뷰 기사 삭제 압력 논란
쿠웨이트 영자지, 대만장관 인터뷰 기사 내리고 中 입장문 올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대만 외교부장의 쿠웨이트 싱크탱크 인터뷰와 이를 보도한 쿠웨이트 신문에 압력을 가해 관련 기사를 삭제토록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4일 쿠웨이트 영자지 아랍타임스가 최근 보도한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과 쿠웨이트의 싱크탱크 '조사연구(Reconnaissance Research)'의 설립자 압둘아지즈 모하메드 알 안제리 CEO의 화상 인터뷰 내용이 중국의 압력으로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우 외교부장은 지난달 28일 한 싱크탱크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대만 주변에서의 중국 군용기 훈련 등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안보 위협을 이미 알고 있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이어 대만해협의 안정을 파괴하는 도발적 행위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질서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 부장은 그러면서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 이후 이뤄진 미국과 대만 간의 관계 진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쿠웨이트 싱크탱크는 우자오셰 부장의 발언 요지와 함께 '중화민국(대만)은 주권 독립의 민주국가'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아랍타임스는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쿠웨이트 주재 중국대사관은 아랍타임스에 기사 내용을 내리고 중국의 항의 성명을 올리라고 압박했다.
아랍타임스는 결국 인터넷판 기사를 내리고 중국의 항의 성명을 올린 가운데 싱크탱크의 트위터의 문장도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항의 성명에서 '대만 독립 세력'을 강력히 규탄함과 동시에 중국과 쿠웨이트의 우호에 해를 끼치는 일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전날 중국 정부가 신문의 자유에 부당하게 간섭해 매체에게 기사를 내리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규탄했다.
어우장안(歐江安)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은 대만"이라며 "중국 정부의 관할에 속하지 않음"을 다시금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자오셰 외교부장은 지난해 10월 인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과 대만은 별개"라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은 대변인 명의의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엄정한 교섭을 제기하며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당시 인도 뉴스채널 위온(WION)의 모기업인 Zee 뉴스는 "중국 대사관 측이 끊임없이 인도 매체의 보도 방향을 지도하려 한다"며 불편한 감정을 밝히기도 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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