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신호 안지켜 근거리노선 열차와 충돌…체코 교통장관 "상황 심각"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체코 서부 독일 국경 인근에서 열차간 충돌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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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오전 8시 6분께 체코 서부 독일과의 국경 인근 도마스리츠에서 뮌헨에서 프라하로 향하던 고속열차가 마주오던 근거리노선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7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31명은 다쳤다.
이날 사고는 뮌헨에서 프라하로 향하던 고속열차가 정지신호에도 운행을 계속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기오샤크로 불리는 근거리노선 열차는 필젠과 도마스리츠를 운행해온 열차다.
뮌헨에서 프라하로 향하던 고속열차 승객 중에는 독일인이 포함됐을 것으로 ARD방송은 추정했다.
카렐 하블리체크 체코 교통장관은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두 열차 기관사 중 1명이 빨간불인데도 운행해 다른 열차와 충돌했다"면서 "약 50명이 다쳤고, 의료진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며, 사고 현장으로 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체코의 열차 노선에서는 안전기술이 노후화하면서 사고가 빈발했다고 독일 ARD방송은 지적했다.
불과 1년 전 체코와 독일의 국경지대에 있는 독일 에르츠산맥에서는 마주오던 열차들이 정면충돌하면서 2명이 사망했다. 이 중 1명은 독일인이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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