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영업 중인 북한식당의 종업원 등이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북한과 가까운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한 병원 측에 문의한 결과 "북한 사람 수십 명이 백신 접종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접종하면서, 외국인도 200위안(약 3만5천원)을 내고 접수할 경우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이날 병원 주변에서는 북한 식당 종업원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이 단체로 병원 밖에 줄을 서 있거나, 접종을 마친 후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를 타고 병원을 떠나는 모습이 목격됐다.
중국 내 북한식당에는 한 곳당 10명 안팎의 종업원이 있는 경우가 많고, 이들은 평상시에도 외부에서는 단체로 이동한다.
한 접경 소식통은 "선양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지난달 1차 접종을 마친 뒤 이번에 2차 접종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1차 접종 당시에는 식당별 유니폼으로 보이는 옷을 입은 종업원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선양뿐만 아니라 베이징(北京)에서도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인근에 있는 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외화벌이를 막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따라, 유엔 회원국들은 2019년 말까지 자국 내에 있는 북한 노동자를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당시에도 북한 노동자 상당수가 연수·학생 비자 등으로 계속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북한이 질병 확산을 우려해 국경 문을 닫아걸면서 이들이 귀국할 방법이 물리적으로 막힌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선양 내 북한 식당들은 공연 등을 포함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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