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미얀마 특사로 브루나이 외교장관 임명

입력 2021-08-04 18:02  

아세안, 미얀마 특사로 브루나이 외교장관 임명
3개월 동안 회원국간 치열한 '줄다리기' 끝 특사 추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위한 대화 재개 촉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특사로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을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세안은 지난 2일 화상으로 개최한 제54차 외교장관 회의의 공동성명 문안 회람을 거쳐 4일 오후 공개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미얀마 사태에 관해 대화했고, 사망자와 폭력 상황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또, 외국인을 포함해 정치범들의 석방 요구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얀마가 4월 24일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내놓은 5개항의 합의을 이행하겠다는 약속과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이 아세안 의장의 미얀마 특사로 임명됐음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특사는 미얀마에서 임무를 시작할 것"이라며 "미얀마 사태의 모든 당사자에게 완전한 접근을 통해 신뢰를 쌓고, 5개항의 합의 이행을 위한 명확한 시간표(timeline)를 제공하는 것이 임무"라고 성명에 적었다.



미얀마에서는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군경의 발포와 폭력에 시민 946명이 숨지고 7천여명이 체포됐다.
아세안은 '내정 불간섭' 원칙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사태 해법을 찾기 위해 4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아세안 사무국 청사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었다.
당시 미얀마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아세안 정상들은 즉각적 폭력중단과 특사 임명과 파견 등 5개항의 합의를 내놓았다.
그동안 아세안의 미얀마 특사 선정을 둘러싸고 회원국 간에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앞서 전 태국 외교차관과 전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을 두고 '2파전'을 벌이다 말레이시아가 2000년대 유엔 미얀마 특사를 역임한 라잘리 이스마일을 특사 후보로 내세워 3파전이 벌어졌다.
이후 이들 세 명 대신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을 특사로 '추대'한다는데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공감을 이뤘고, 이날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한편,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지속적인 평화·안정 실현을 위해 모든 당사자 간의 평화로운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북미공동선언의 완전하고 신속한 이행을 포함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실현을 위한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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