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 비난' 주유엔 미얀마 대사 "신변에 위협받아"

입력 2021-08-05 10:15   수정 2021-08-05 18:11

'군부 쿠데타 비난' 주유엔 미얀마 대사 "신변에 위협받아"
"미 수사당국, 경비 강화"…'집단 학살' 거론하며 군사정부 제재 촉구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쿠데타를 일으킨 군사정부를 비난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촉구해온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이같이 말하고 "미국 경찰이 경비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위협을 전날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고 국무부는 "구체적인 보호 조치 내용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치인들을 대거 체포하고 권력을 장악하자 국제사회가 쿠데타를 뒤집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미얀마 군사정부는 초 모 툰 대사가 반역을 저질렀다면서 대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군사정부의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은 지난달 중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군 출신인 아웅 뚜레인을 신임 대사로 임명했다며 교체를 요구했다.
아웅 뚜레인은 군 사령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유엔은 다음달 9개국이 참여하는 자격심사위원회에서 대사 교체 여부를 심사한 뒤 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초 모 툰 대사는 이와 함께 지난 3일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달 미얀마군이 저지른 것으로 보도된 집단 학살을 거론하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지난달 미얀마 중부 사가잉 까니 지역에서 미얀마군에 의해 살해된 희생자들의 시신 40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서한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지난달 9일부터 이틀간 해당 지역에서 16명을 고문하고 살해했다.
이어 같은달 26일 정부군과 무장세력이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13명이, 이틀 뒤 14세 소년을 비롯한 11명이 추가로 미얀마군에 희생됐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정에 무기 금수 등 제재를 가하는 한편 인도적 차원에서 신속히 개입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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