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특별열차'도 운행…신규확진자 20% 방콕 병상 부족 심각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심각해진 방콕의 병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군용 항공기까지 동원해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 보내고 있다.
5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군은 이틀 전 MI-17 헬리콥터를 이용, 경증 코로나19 환자 11명을 방콕에서 북부 딱주 및 핏사눌록주로 이송했다.
군은 지난달 29일부터는 C295 항공기로 4차례에 걸쳐 경증 코로나19 환자 84명을 난주 및 나콘파놈주로 옮겨 보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군용 항공기까지 이용한 코로나19 경증 환자 이송은 수도 방콕의 병상 부족 현상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태국 정부는 군용 항공기 말고도 지난달 말부터는 '특별 열차'를 이용한 이송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방콕 랑싯역에서 코로나19 경증 환자 135명을 태운 열차가 북동부 지역을 향해 떠났다.
열차 1량에 36명이 거리두기를 하며 앉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12명이 함께 탑승해 이들을 돌보는 방식이다.
군용기나 특별 열차에 탑승한 모든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이 자신의 고향에 내리면 공항이나 역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지역 보건 관계자들에게 인계돼 지정된 병원으로 이송된다.
태국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만 명이 넘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태국 정부가 봉쇄 조치를 확대하고 있지만, 전날 2만200명에 이어 이날도 2만9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1천만 명 이상이 사는 거대 도시 방콕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전날 신규확진자 2만200명 중 20%가량인 4천118명이 방콕에서 나와 77개 주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다.
전날 188명의 사망자 중 약 절반인 92명도 방콕에서 나왔다.
이렇다 보니 방콕 시내 병상은 포화상태다.
방콕시 의료당국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공립 병원의 모든 중환자실이 꽉 찼으며, 일부 환자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작 중증 환자들은 입원을 기다리다 집이나 심지어는 거리에서 숨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정부는 사용하지 않는 열차 객실이나 돈므앙 공항 내 창고를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임시 병동으로 개조해 병상 부족 사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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