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결혼과 이혼이 모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통계청은 5일 온라인 보도 자료에서 지난해 뉴질랜드인들의 결혼과 혼인 관계에 준하는 시민결합 건수가 1만6천779건으로 집계됐다며 이 가운데 동성 결혼이나 '시민결합(Civil Union)'은 402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1만9천71건, 2018년 2만949건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헤이미시 슬랙 통계청 인구 평가 담당관은 "지난 2년 동안 결혼과 시민결합 건수가 줄어들었다"며 "그러나 그 이전보다 지난해에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경보 4단계 봉쇄령이 발령됐던 지난해 2분기의 결혼과 시민결합 건수는 1천278건으로 전년 동기 3천957건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나머지 3분기에서는 분기별 결혼과 시민결합 건수가 한 해 전보다 오히려 조금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해 이혼 건수도 7천707건으로 2019년 8천388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며 그러나 뉴질랜드에서 이혼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별거 기간을 거쳐야 하는 만큼 코로나19가 이혼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정확히 측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은 지난 1982년 최고조에 달했던 이혼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며 2018년 이혼 건수는 7천455건으로 지난해보다 더 적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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