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발 코로나19 확산 가속 독일 "백신미접종자 봉쇄조처"

입력 2021-08-0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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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발 코로나19 확산 가속 독일 "백신미접종자 봉쇄조처"
"내년 봄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전면 봉쇄 방지하는 게 목표"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에서 델타 변이바이러스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빨라지는 가운데 정부가 가을 이후 예상되는 4차 대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 봄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연장하되 확산이 더욱 속도를 낼 경우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접촉이나 행사 참여 제한 등 봉쇄 조처를 적용하는 게 골자다.


5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독일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3천539명을 기록했다.
하루 사망자는 26명에 달했다.
인구 10만명당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4명으로 급격하게 치솟았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 수치는 4.9명을 기록했었다.
독일 내 신규확진자 중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9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정부는 오는 10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주재 연방정부·16개 주총리 회의에서 가을 이후 4차 대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울리케 뎀머 독일 정부 부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경고"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또 다른 전면 봉쇄를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보건부가 마련한 안건 초안을 보면, 2022년 봄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연장하되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 접종률, 중환자수 등을 기준으로 상황이 악화할 경우 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봉쇄 조처 적용이 검토된다.
예를 들어 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해서는 다른 이들과의 접촉이나 행사 참석, 식당 출입 등을 제한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의 62.1%인 5천164만3천732명, 2차까지 접종한 이들은 전체의 53.6%인 4천456만7천60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접종 속도는 뚜렷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런 정부의 계획에 독일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크리스티안 린트너 독일 자유민주당(FDP) 대표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완치된 경우에도 진단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사회생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지나치게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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