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 민주당 내 보수성향 정치인인 조 맨친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미 경제매체인 CNBC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맨친 의원은 이날 파월 의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경제가 회복세인 가운데 연준의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이 "경제의 과열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이처럼 주장했다.
맨친 의원은 민주당내 대표적인 보수성향 의원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인 인프라 예산 통과를 위해 표 결집이 중요한 상황에서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해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제로 금리'(0.00%~0.25%)수준으로 내리고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 정책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점차 회복하면서 최근 통화정책의 정상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연준의 '넘버 2'인 리처드 클래리다 부의장은 지난 4일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오는 2023년 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 행사에서 "기대 물가상승률이 장기 목표인 2% 수준으로 계속 유지되는 한 2023년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는 것은 우리의 새 평균 물가상승 목표제와 전적으로 부합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 재무부는 이르면 11월부터 국채 발행 물량을 감축할 수도 있다고 같은 날 공표했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위해 국채를 사들이는 만큼 이번 예고는 테이퍼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는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번 예고대로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감축이 이뤄지면 5년만의 첫 감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초래한 델타변이가 테이퍼링 일정에도 지연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일 열린 미국중견은행연합(MBCA) 화상 행사에 참여해 "델타변이가 노동시장 개선을 늦춘다면 한 걸음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테이퍼링 일정이 늦춰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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