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에도 일일 확진자 안 줄자 '입원자 수' 중심 개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만명을 넘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무증상·경증 환자라며 앞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아닌 입원자 수를 전염병 통제 기준으로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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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말레이시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2만596명이 추가돼 누적 120만3천706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확진자가 2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사망자도 164명이 추가돼 누적 1만명을 넘어섰다.
말레이시아의 일일 확진자는 5월부터 급증해 이동제한령을 발동, 경제를 '올스톱' 시켰음에도 급증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일일 확진자는 5월 초 3천500명에서 같은 달 말 9천명을 넘었고, 7월 13일부터 매일 1만명대를 기록하더니, 전날 2만명선까지 넘었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 급증세는 델타 변이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보건부는 "최근 감염자의 98%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 또는 경증 환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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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장기화로 말레이시아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정부는 신규 감염자 대다수가 무증상·경증 감염자임을 내세워 '일일 확진자 수' 대신 '입원환자 수'를 전염병 통제 지표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뜽쿠 자프룰 아지즈 재무장관은 "국가 회복 3단계, 4단계를 시행할지 정하는 기준으로 백신 접종률, 중환자실 입원율과 함께 입원환자 수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말레이시아 정부는 일일 확진자 수 2천명 미만·백신 접종률 40% 이상일 때 3단계, 일일 확진자 수 500명 미만·백신 접종률 60% 이상일 때 4단계를 시행해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기준 개편에 따라 3단계를 시행하려면 인구 10만명당 입원 인원이 3명, 4단계를 시행하려면 10만명당 1.3명으로 떨어져야 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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