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두 달 연속 하락…곡물·유제품 등 약세

입력 2021-08-06 16:47   수정 2021-08-06 16:48

세계식량가격지수 두 달 연속 하락…곡물·유제품 등 약세
육류·설탕은 지수 상승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세계식량가격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6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2% 하락한 123.0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식량가격지수는 1년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다가 지난 5월 127.8포인트에서 6월 124.6포인트로 하락한 후 지난달 1.6포인트가 더 떨어졌다.
육류·설탕지수가 소폭 상승했지만, 곡물·유제품·유지류 지수가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지수는 전월보다 3.0% 떨어진 125.5포인트로 집계됐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많고 미국 생산 전망도 개선되며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쌀은 높은 운임 비용과 물류 장애로 판매가 느리게 진행되고 신곡이 들어오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밀은 북미 지역의 건조한 날씨와 유럽 일부 지역의 폭우로 작황에 대한 우려가 생기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 지수는 116.5포인트로 전월보다 2.8% 내려갔다.
세계 수입 수요가 줄면서 탈지분유, 버터, 전지분유, 치즈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유지류 지수는 전월보다 1.4% 하락한 155.4포인트로 집계됐다.
대두유는 아르헨티나의 바이오디젤 혼합 의무비율이 하향되면서,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는 세계 수입 수요가 줄고 공급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반면에 팜유는 말레이시아에서 이주 노동자가 부족한 가운데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남에 따라 가격이 소폭 올랐다.
육류지수는 110.3포인트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소고기는 주요 생산국의 공급량 부족과 중국의 수입 강세가 이어지면서, 가금육은 동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독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공급이 줄었으나 중국 수입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설탕은 전월보다 1.7% 오른 109.6포인트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대두·옥수수는 올해 5월 고점 이후 하향하는 추세이나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고, 밀은 미국 봄밀 주산지의 날씨가 고온 건조한 상황이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련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동향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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