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변이 확산에 "섣부른 자찬. 방역 역주행 패착" 탄식

입력 2021-08-06 18:38   수정 2021-08-0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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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델타변이 확산에 "섣부른 자찬. 방역 역주행 패착" 탄식
"바이러스 예측불가" 팬데믹 고통 내년까지 갈 수도
"해답은 백신…성인 70% 아닌 전국민 80% 접종 때 안심"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급격히 악화하자 경계를 너무 일찍 푼 게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야후 뉴스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확진자와 입원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미국 전 지역의 83%가 델타 바이러스로 인한 실질적이고 높은 감염세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후 뉴스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확진자와 입원, 사망자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다면서 이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쓰라린 '후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역주행'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 증가에 따라 방역 조치 완화 카드를 너무 빨리 꺼내 들었기 때문이라고 야후 뉴스는 분석했다.
앞서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지난 4일 미 행정부의 백신 접종 추진이 새로운 진전을 보인다고 주장했지만 "처음부터 이 바이러스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당초 정부의 예측이 엇나갔음을 시인했다.
미 방역 당국은 당초 올여름 코로나19 확산세를 안정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티 마커리 존스 홉킨스 의대 교수는 지난 2월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기사에서 백신 보급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4월까지 집단 면역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델타 바이러스의 대유행 때문에 더는 그런 전망을 내놓는 곳들이 없다.
야후 뉴스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내년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만이 코로나19 상황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보건 전문가인 리아나 웬 전 볼티모어 보건국장은 "우리가 지금 후퇴하고 있다"며 "백신접종을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앞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이언츠 대응조정관도 "백신 접종하지 않아 보호받지 못할 때 악영향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과 중증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CDC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 중 49.9%만이 완전한 백신 접종을 마쳤다.
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자연 면역이 생긴 사람들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월렌스키 국장은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8만9천463명의 확진자가 늘었다면서 지난주 같은 시기보다 43.3% 증가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증가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지난주 신규 입원 환자 수가 일주일 평균 41.1% 증가했고, 사망자 역시 39.3% 증가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381명으로, 지난 6월에는 300명 미만을 기록했었다.
웬 전 보건국장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지난달 4일 '코로나19 독립 선언' 연설을 언급하면서 "그가 너무 빨리 승리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백신 접종자가 1억 명을 넘어선 뒤에 나왔다.
CDC는 5월 중순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더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고, 각종 방역 조치가 해제됐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지만,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일부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등 우려스러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주 초 당초 예상보다 한 달 늦게 성인 70%가 최소 1회 백신을 접종을 마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전체 인구의 80%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chinakim@yna.co.kr
'델타 변이 불안'…미 대기업들 재택근무 연장·백신 의무화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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