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인서비스 물가 2.7%↑…외식은 2.5%↑, 외식 외는 2.8%↑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영화관람료, 대리운전 이용료, 택배 이용료,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물가가 지난달 2%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농축수산물 등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인데,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앞으로도 지속돼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개인서비스 2.7%↑, 넉달째 2%대 상승률
8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7% 올랐다.
이 중 개인서비스가 2.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0.5% 하락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2018년 11월(2.8%) 이후 2년 반 만의 최고치다.
개인서비스는 지난해 내내 1.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올랐다.
올해 1월 1.5%, 2월 1.6%, 3월 1.8%로 오른 뒤 4월 2.2%, 5월 2.5%, 6월 2.5%, 7월 2.7%로 넉달째 2%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개인서비스 중 외식, 외식 외 가격이 모두 올랐다"며 "외식물가 상승에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고, 외식 외 물가는 전반적으로 수요가 증가해 상승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관리비·택배비·대리비·여행비 등 줄줄이 올라
지난달 개인서비스 중 외식 외 가격은 2.8% 올랐고 외식 가격은 2.5% 올랐다.
외식 외 품목에는 세탁료와 주택 관리비, 여행비, 영화·공연 관람료, 보험료 등이 포함된다.
외식 외 품목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것은 영화관람료로 1년 전보다 22.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관람료는 지난해 12월부터 10%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지난달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들이 영화티켓 가격을 인상한 영향으로 보인다.
공동주택관리비(6.2%), 택배 이용료(6.2%) 대리운전 이용료(6.0%), 국내단체여행비(5.7%), 골프장 이용료(4.9%), 콘도 이용료(4.6%)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영향이 컸던 지난해에 견줘 올해 소비 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각종 서비스 이용료 물가가 오르는 모양새다.
외식 품목 중에는 햄버거(8.0%), 죽(7.6%), 김밥(5.1%), 짬뽕(3.5%)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외식 가격 상승에는 수요 증가는 물론, 지난해 하반기부터 농축수산물 가격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농축수산물 상승세 진정돼도 서비스는 계속 오를 수도
지난달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6%로, 4월 이후 4개월째 2%대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등 상품의 기여도가 1.70%포인트, 서비스의 기여도가 0.93%포인트였다.
서비스 중에서도 개인서비스 기여도가 0.87%포인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로선 서비스가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상품보다는 작다.
그러나 농축수산물 등 상품 물가는 하반기에 진정 여지가 있는 반면에 개인서비스는 오름폭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앞으로는 서비스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연초에는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물가가 올랐으나 최근에는 물가 상승세가 서비스를 비롯해 전체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며 "농축수산물은 여름철이 지나 작황이 개선되면 진정될 부분이 있지만 서비스의 움직임으로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 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서비스 가격 상승에는 수요 증가 요인, 원재료 가격과 노동비용 등 공급 측면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세를 진정시키려면 유동성 회수 등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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