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방송 인터뷰 "보우소나루, 대선 패배·체포 두려워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내년 브라질 대선에서 좌파 진영의 유력 주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전자투표 폐지를 주장하며 의회·사법부와 맞서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정권을 순순히 넘기지 않으려 할 것이라면서 "내년 대선에서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으로부터 권한을 넘겨받으려 할 필요가 없으며, 정권은 국민이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2018년 대선 캠페인 내내 거짓말을 계속했음에도 대선후보 토론에 전혀 참여하지 않아 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8년 9월 초 남동부 지역에서 대선 유세를 벌이던 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사건을 겪었다. 이 사건 때문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후보 TV 토론에 단 한 차례도 참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선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번 주 독일 ARD 방송과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는 자신이 내년 대선에서 패배하고 체포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 브라질 대선은 사실상 극우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 룰라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룰라는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초에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예상 득표율은 룰라 46%, 보우소나루 25%로 나왔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룰라와 보우소나루가 결선투표에서 맞붙으면 58% 대 31%로 룰라의 승리가 예상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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