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선수 리본 떨어뜨리고도 금메달"
러시아 민관 저명인사들 강력히 반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도쿄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종목에서 이스라엘 선수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러시아의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딴 후 러시아 쪽에서 심판 판정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강하게 일고 있다.
20년 만에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놓친 러시아는 심판들이 사기를 저질렀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리노이 아쉬람 선수는 전날 경기에서 리본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했지만 세 종목(볼·후프·곤봉)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이스라엘에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겼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러시아의 디나 아베리나 선수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러시아는 전통적인 리듬체조 강국이다.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이후 리듬체조 개인종합 종목에서 5연속 우승했다.
하지만 이번에 아쉬람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러시아는 20년 만에 이 종목의 1위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이로 인한 러시아의 충격은 컸다.
러시아는 아쉬람이 리본을 떨어뜨리는 실수에도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을 비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디나 아베리나는 경기가 끝난 직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심판 판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러시아의 저명인사들 역시 앞다퉈 심판의 판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심판들이 "전 세계 앞에서 사기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유명 무용수인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심판의 판정이 편파적이고 불공평했다고 비판했다.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은 국제체조연맹(FIG)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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