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자원 부국 카자흐스탄은 최근 유럽연합(EU)이 탄소세 도입을 결정함에 따라 석유와 가스 수출의 시장 다변화를 위해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현지의 '텡그리 뉴스'가 8일 보도했다.
주마바이 카라가예프 카자흐스탄 에너지차관은 "EU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탄소세를 도입하기로 한 조치는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면서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원유 수출선을 다변화함으로써 EU 시장을 대체하도록 할 것이며 동시에 원유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작년 한해 동안 총 6천800만 톤 이상의 원유를 수출했는데, 이 중 78%인 5천300만 톤을 발트해 연안 및 흑해 항구를 통해 유럽으로 수출하였다.
최근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5%까지 줄이고 2050년 완전한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탄소 국경세를 도입키로 했다. 2023년부터 도입되어 3년의 과도기를 거친 후 2026년부터 전면 실시될 탄소 국경세로 인해 카자흐스탄은 석유 수출 시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에 대해 세금을 물어야 한다.
BP가 만든 '2021 세계 에너지 전략 리뷰'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석유 확인매장량은 세계 12위, 석유 생산량 부문 14위, 천연가스 매장량 부문 16위, 상업용 가스 생산량 부문 22위를 기록한 석유가스 자원 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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