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국제행사 가능하다는 것 보여줘"…서방 보이콧 움직임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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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공격적이고 배타적인 중국 관영매체가 8일 폐막하는 도쿄올림픽을 향해 '전례 없는 난관을 극복했다'고 극찬하고 나섰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서방의 보이콧 움직임에 맞서 올림픽을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6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엄격한 방역 조치를 통해 대규모 국제행사가 가능하단 것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또 선수 감염도 있긴 했지만, 대회엔 영향이 없었다며 "올림픽 관련 감염은 (보도일 기준) 400명도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수주의 성향이 강한 글로벌타임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국민조차 '취소하라'는 여론 속에서 강행한 도쿄올림픽을 극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한 상황을 고려하면 '동계올림픽 개최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안팎에 발신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동계올림픽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베이징의 국가회의센터와 수도철강 단지에서 '동계올림픽 박람회'를 개최한다.
또한 코로나19 속에서 올림픽이라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한다는 '동병상련'의 심경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도 성화에 불을 밝혔고, 중국도 지난달부터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아울러 서방의 동계올림픽 보이콧에 맞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있다.
영국 하원은 최근 중국 정부의 신장(新疆)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결의했다.
유럽의회도 지난달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 폐간과 홍콩 사회의 자유 침해에 대응해 동계올림픽 외교 보이콧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중국 정부는 동계올림픽을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 경기장 건설 브리핑에서 경기장의 전반적인 상황과 중점 분야를 설명한 뒤 도쿄의 경험을 벤치마킹하고 베이징의 방역 정책을 더해 맞춤형 방역 방안을 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건설 현장을 4차례나 시찰하면서 대회 개최에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도쿄의 경험은 감염병과 공존하면서 큰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게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4일 개막해 같은 달 20일까지 열린다.
대회는 베이징 시내와 베이징 외곽 옌칭(延慶), 베이징에서 190㎞ 떨어진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등 3곳에서 진행된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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