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식약처서 33호 국산 신약 허가받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파트너사 스펙트럼과 연관된 현지 CMO 아지노모토 완제의약품 문제 지적돼
FDA "한미약품 개선 계획 적절…재실사 통해 성공적으로 적용됐는지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실사를 거쳐 국산 신약 '33호'로 허가받은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재실사 의견을 받은 데에는 현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의 제조시설에서 발생한 결함이 큰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FDA의 롤론티스에 대한 보완요구 서한(CRL; Complete Response Letter)에 따르면 문서 전반에서 약물의 안전성이나 효능 등 품질과 관련된 이슈는 언급되지 않는다.
FDA는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에서 완제의약품(DP) 생산을 담당하는 CMO 업체 아지노모토와 한국에서 원료의약품(DS)을 생산하는 한미약품에서 보완해야 할 사항이 발견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현지 CMO 업체 아지노모토에 대해서는 최근 실태조사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아지노모토는 롤론티스가 아닌 다른 의약품으로 FDA 실사를 받다가 제조시설에 결함이 발견돼 롤론티스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에 대해서는 롤론티스의 허가 여부에 영향을 끼칠만한 심각한 문제는 없으며, 지적했던 사항에 대한 회사의 답변도 적절하다고 FDA는 인정했다.
FDA가 롤론티스의 생산 및 제조 공정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한미약품에서 "통계 분석을 통해 생산 공정의 일관성을 증명했고, 앞으로도 일관성 유지를 위한 모니터링 플랜을 제시하겠다"고 답한 데 따른 것이다.
FDA는 한미약품의 답변에 대해 "지적 내용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 및 계획은 적절해 보인다"며 "재실사를 통해 성공적으로 적용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이른 시일 내 파트너사인 스펙트럼과 논의하고, FDA와 만나기로 했다. 이후에는 다시 생물학적 제제 품목허가(BLA) 절차를 밟는 게 아닌 현 상황에서 지적된 내용만 자료를 추가로 제출해 단계를 밟아갈 예정이다.
롤론티스는 국내에서 식약처의 평택 바이오플랜트 실사를 거쳐 올해 3월 한미약품의 첫 바이오신약으로 허가받은 제품이다. 국내에서 실사와 허가가 무리 없이 이뤄지면서 미국 FDA에서도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재실사 결정이 나오면서 허가가 다소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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