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직 먼 '정상생활'…공무원 재택근무·대학 원격수업 계속

입력 2021-08-09 01:07  

영국 아직 먼 '정상생활'…공무원 재택근무·대학 원격수업 계속
신규 확진 2만명대 후반 유지…백신 접종률 다른 유럽국가에 따라잡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규제를 대거 풀었지만 하루 2만여 명씩 확진되는 상황이 이어지며 정상 생활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책 대응 일선에 있는 보건사회복지부(HSC)는 현재 재택 근무 중인 공무원들을 9월부터 한 달에 최소 4∼8일은 출근케 하려던 계획을 접었다고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리실에서 고위 공무원 복귀를 서두르지 말고 점진적으로 진행하라고 지침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방역규제를 풀면서 공식적인 재택근무 권고는 철회하고, 각 사업주가 판단토록 했다.
그러자 보수당 일각에서는 중앙부처가 사무실 출근에 모범을 보이라고 요구하고 나섰고,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도 최근 본인은 사회생활 초기에 동료들과 어울린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며 출근 독려 입장을 표시했다.
반면 자유민주당 한 의원은 "확진자가 아직 많이 나오는 상황에 공무원들을 출근하라고 독촉해선 안 된다. 감염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방역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것을 두고 이같이 상반된 의견들이 표출되면서 공무원 출근 근무 이행 계획을 취소한 것이다.
영국에선 정부 기관을 포함해 상당수 직장이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후 재택근무를 해왔다.
대학들도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주요 대학들은 가을 학기에도 원격 수업을 할 예정이고 일부는 교정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할 방침이다.
영국 명문대학 연합체 러셀그룹 소속 24개 대학 중 런던정경대, 임피리얼대, 카디프대, 리즈대 등 20곳이 학부 수업 상당 부분을 계속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케임브리지대는 대부분 수업을 대면으로 하지만 일부는 원격으로 하고, 옥스퍼드대는 내년에도 시험은 부분적으로 원격으로 치른다고 발표했다.
워릭대, 에딘버러대 등은 원격 수업과 대면 강의를 혼합하려고 하지만 대면 수업이 어느 정도가 될지 보장할 순 없다고 전했다.
영국에선 이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7천429명, 사망자는 39명이 나왔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만 명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과는 달리 2만 명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대폭 줄지도 않고 있다.
성인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1차 접종자 기준으론 88.9%, 2차 접종자 기준으론 74.5%다.
전체 인구 대비로 보면 영국의 백신 접종률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벨기에, 덴마크 등 유럽의 6개 국가에 따라잡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에선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이 청년층으로 내려가면서 속도가 급격히 둔화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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