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최측근 러 여성 야권 인사 소볼, 해외로 도피"

입력 2021-08-09 01:14  

"나발니 최측근 러 여성 야권 인사 소볼, 해외로 도피"
나발니 지지 시위 참가 호소로 거주제한…당국, 총선 앞두고 압박 강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당국이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야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감 중인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측근 류보피 소볼(33)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REN TV 방송은 8일(현지시간) 나발니가 세운 '반부패재단' 변호사이자 나발니의 가장 가까운 여성 동지인 소볼이 반정부 시위 조직과 관련한 주거 제한 등의 법원 판결을 받은 지 닷새 만에 해외로 몸을 피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소볼은 전날 저녁 항공편을 이용해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했다. 그녀는 이스탄불에서 항공기를 갈아탈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행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모스크바 구역법원은 앞서 지난 3일 소볼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고 그녀에게 주거 제한 등을 명령했다.
소볼은 지난 1월 23일 당국의 허가 없이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나발니 지지 시위에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하면서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위반하고 감염병 확산 위험을 초래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법원은 소볼이 저녁 10시~오전 6시까지 주거지를 떠나는 것을 금하고, 대중행사에 참석하거나 모스크바와 인근 모스크바주 지역을 벗어나는 것도 금지했다. 또 한 달에 세 차례씩 관할 당국에 출두 신고를 하도록 지시했다.
소볼은 그러나 이 같은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해외로 떠났다.
그의 해외 도피는 나발니 수감 이후 그의 조직과 측근 인사들에 대한 압박의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앞서 러시아 법원은 나발니가 설립해 운영해온 비정부기구인 '반부패재단'과 그 후신 '시민권리보호재단', 전국적 사회운동 조직인 '나발니 본부' 등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하고 폐쇄 및 활동 금지를 명령했다.
출범 10년이 된 반부패재단은 그간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비리 의혹을 숱하게 폭로해온 단체다.
시민권리보호재단은 2020년 7월 반부패재단의 법적 승계 단체로 등록됐다.
나발니가 지난 2018년 대선 출마를 준비하며 지역 선거운동본부로 출범시킨 나발니 본부는 이후 반부패 탐사와 유력 야권 후보 선거 지원 활동 등을 하는 전국적 사회운동 조직으로 운영돼 왔다.
모스크바 검찰청은 지난 4월 나발니 본부, 반부패재단, 시민권리보호재단 등 세 단체를 극단주의 조직으로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모스크바 시법원에 제기했고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지목받는 야권 지도자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올해 1월 귀국했다가 곧바로 체포됐다.
그는 뒤이어 열린 재판에서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되면서 3년 6개월 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