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새 지역 감염자 22명 늘자 재택근무·외식금지령 발동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을 '철옹성'처럼 막았던 동남아시아의 소국 브루나이가 15개월 만에 뚫렸다.
9일 보르네오불리틴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지역 내 감염자 7명과 해외 입국자 1명 등 8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보건부가 발표했다.
8일에는 지역 내 감염자 15명과 해외 입국자 2명 등 17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브루나이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출입국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모든 입국자의 시설격리, 전체 국민의 보건앱 등록과 다중시설 이용 시 스캔 의무화 등을 통해 '코로나 철통방어책'을 펼쳤다.
그 결과 작년 5월 6일 지역사회 감염자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뒤 이달 6일까지 1년 3개월 동안 지역 감염자가 한 명도 없었다.
다만, 해외에서 입국한 감염자는 꾸준히 늘었다.
그러다, 지역 감염자가 이틀 새 무더기로 발생하자 방역 비상이 걸렸다.
지역 감염자 22명은 대부분 3개의 클러스터(감염집단)에 속하지만, 나머지 3명은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보건부는 "지역 감염자들은 격리센터 등과 관련해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자와 접촉하면서 클러스터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브루나이의 확진자는 누적 364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3명이 숨지고 67명이 현재 국립격리센터에서 치료와 감시를 받고 있다.
브루나이 정부는 지역 감염자가 발생하자 즉각 사회 제한조치를 시행했다.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 전환, 모든 학교 수업의 온라인 전환, 식당 내 식사 금지, 이슬람사원 등 종교시설 임시 폐쇄, 스포츠센터와 영화관 등 다중시설 임시 폐쇄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
보르네오섬 북부에 위치한 브루나이는 경기도 절반 크기로, 인구는 44만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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