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올림픽 평가 엇갈려…"의의 컸다" vs "분열 남겨"

입력 2021-08-09 10:44   수정 2021-08-09 16:49

日언론, 올림픽 평가 엇갈려…"의의 컸다" vs "분열 남겨"
요미우리 "어려움 극복하고 열린 대회로 오래 구전될 것"
아사히 "우려됐던 감염 폭발로 수도권 의료 붕괴 직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에 대한 일본 주요 언론의 평가는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개최에 성공한 의의는 크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개최 강행으로 일본 사회에 깊은 불신과 분열을 남겼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9일 '아름답게 빛난 선수를 기리고 싶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개최된 이례적 대회로, 오래도록 구전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일류 선수들이 보여준 힘과 기량은 많은 감동을 줬다"며 "엄중한 상황에서도 대회를 개최한 의의는 컸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일본을 방문한 선수와 관계자는 수만 명에 달한다. 선수촌 등에서 큰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성공의 증거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냐"며 많은 자원봉사자의 노력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사히신문은 이날 '혼미의 제전, 재생 지향하는 계기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해 "신종 코로나가 세계에서 맹위를 떨쳐 사람들의 생명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강행돼 관중의 응원도, 선수·관계자와 시민의 교류도 봉쇄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아사히는 지난 5월 사설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에게 올림픽 취소를 요구한 바 있다.
신문은 "(올림픽 기간) 우려됐던 감염 폭발이 일어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병상 압박으로 긴급하지 않은 수술이나 일반 진료의 억제가 요구되는 등 의료 붕괴 직전이라고 할 사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아사히는 "아베 정권 때부터 계속되는 수많은 코로나 실정, 그리고 이번 올림픽 강행으로 사회에는 깊은 불신과 분열이 새겨졌다"고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정권 부양에 올림픽을 이용하려는 듯한 자세가 국민의 반발을 초래했다"며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최 의의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종목의 비대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28개 경기에 306개 종목이었는데, 이번 대회는 33개 경기에 339개 종목이었다며 "개최 도시의 부담을 줄이고 비대화를 방지한다는 관점에서 감축을 검토해야 한다"고 이날 사설을 통해 주장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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