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표류끝 정연주 신임 방심위원장 "주어진 책무 다할 것"(종합)

입력 2021-08-09 16:50   수정 2021-08-09 17:02

6개월 표류끝 정연주 신임 방심위원장 "주어진 책무 다할 것"(종합)
부위원장 이광복·상임위원 황성욱…야당 내정설 반발로 출범 진통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6개월 넘게 이어진 공백 끝에 정연주(75) 전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제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방통심의위는 9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정 신임 방통심의위원장을 호선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부위원장에는 이광복(68) 전 연합뉴스 논설주간이, 상임위원에는 황성욱(46) 전 방통심의위 상임위원이 뽑혔다.
문재인 대통령 추천 인사인 정 위원장은 과거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에서 기자로 일한 뒤 KBS 사장을 역임했다.
한겨레 논설위원 재직 당시에는 외국 국적자의 병역면제를 비판했으나 자신의 두 아들도 미국 국적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이 부위원장은 연합뉴스 정치부장·경기지사장·논설주간 등을 지냈다. 황 상임위원은 제5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KBS 시청자 위원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제4기 방통심의위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정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제5기 방통심의위 출범까지의 6개월여간 공백으로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여러 사회적 대가를 치르게 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방통심의위 공백을 유발하는 제도적 미비점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에 관한 비판에 대해서는 "그간 마음을 열고 경청했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며 "이런 마음가짐으로 주어진 책무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오래 쌓인 업무를 해소해 위원회 정상화를 이루고 공적 가치를 구현하겠다"며 "밖으로부터 그 어떤 압력도 막아내 위원회의 정치적 독립성과 심의 업무의 중립성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방심위원은 총 9명으로 구성되고 대통령·국회의장·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각 3명씩 추천한다.
위원장과 부위원장, 상임위원을 제외한 5기 방통심의위원 6명은 김우석 국민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이사, 옥시찬 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윤성옥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이상휘 세명대 교수, 정민영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등으로 구성됐다.
방통심의위 4기 위원 임기는 올해 1월 29일 종료됐다. 이후 올해 7월 7명의 위원이 위촉됐으나 국민의힘이 정 위원장 내정설에 반발하며 야당 몫 위원 2명 추천을 거부해 6개월간 인선이 지연됐다.
6개월 넘게 표류하던 5기 방통심의위는 이날로 공식 출범했다.
방통심의위는 위원장·부위원장·상임위원 선출과 위원 위촉을 마친 데 따라 법정 소관 직무인 20대 대통령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구성과 산적한 방송·통신 및 디지털성범죄정보 심의 안건 처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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