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 손가락 경례' 미얀마 축구대표팀 골키퍼 난민 인정

입력 2021-08-10 09:27  

日 '세 손가락 경례' 미얀마 축구대표팀 골키퍼 난민 인정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예선전에서 자국의 쿠데타 군부에 저항하는 의사 표시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던 미얀마 선수에게 일본 정부가 난민 지위를 인정하기로 했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당시 신변 위협을 느끼고 귀국을 거부한 채 난민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신청한 피 리앤 아웅(27)이 일본 출입국관리 당국의 심사를 통과했다.
일본 당국은 조만간 리앤 아웅의 난민 자격을 공식 결정해 본인에게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대표팀 교체 골키퍼인 리앤 아웅은 지난 5월 28일 지바(千葉)시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예선 일본과의 경기에 앞서 국가가 연주될 때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저항 표시인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TV 중계 카메라에 잡힌 이 장면으로 리앤 아웅은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맞서는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6월 16일 간사이(關西)공항에서 동료들과 함께 미얀마행 항공편에 탑승하기 직전 "귀국할 경우 생명의 위험이 있다"며 일본 당국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뒤 같은 달 22일 오사카(大阪) 출입국재류관리국에 난민인정을 신청했다.
일본은 인종, 종교, 정치적 의견 등을 이유로 본국에서 박해받을 우려가 있는 외국인에 관한 난민인정 제도를 두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얀마 군부에 반발하는 시민을 상대로 한 탄압이 계속돼 세 손가락 경례를 한 모습이 크게 보도된 리앤 아웅 선수가 귀국할 경우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당국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 국민의 경우 5월 하순부터 비자기한 만료 후라도 체류를 원하면 '특정활동' 체류자격을 부여해 취업을 인정하고, 난민인정 신청을 신속히 심사하는 긴급피난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이 조치에 따라 난민으로 인정된 것은 리앤 아웅 선수가 첫 사례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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