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미국 정부를 대표해 지난 8일의 도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열린 대회라고 도쿄올림픽을 호평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10일 방송된 일본 NHK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도쿄)올림픽을 성공시킨 것에 대해 전 세계가 평가하고 있다"며 "일본 국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6~8일 방일한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폐회식 참석 직전에 NHK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응 문제에 대해선 동맹국 및 우방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비판하는 것을 미국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며 신장(新疆)위구르 지역 등의 중국 인권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NHK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지금까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지만, 미 의회 차원에서는 정부 관계자 파견을 보류하는 '외교적 보이콧'을 요구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하는 등 인권 문제를 놓고 중국에 대한 초당파적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기원 문제에 대해선 "이 팬데믹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지 못하면 미래의 팬데믹도 피할 수가 없다. 이것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과학 및 공중보건의 문제다"라며 세계보건기구(WH0)의 추가 조사에 협조하라고 중국에 촉구했다.
NHK는 바이든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의 개·폐회식에 부인인 질 여사와 외교관 출신 흑인 여성인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를 각각 미정부 대표로 보낸 것은 다양성을 중시하는 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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