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국 지역경제 격차 확대…"소비지출과 밀접"

입력 2021-08-10 10:52  

코로나19로 중국 지역경제 격차 확대…"소비지출과 밀접"
홍콩매체 "부유한 남부와 침체된 북부 간 소매판매 차 커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주요 경제국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에서 가장 먼저 회복했지만 자국내 지역별 경제 격차는 확대됐고 이는 소비지출의 차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자체 분석 자료에 근거해 코로나19로 중국의 부유한 남부와 침체된 북부 간 경제 격차가 확대됐으며, 이는 지역별 소매판매의 회복세와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코로나에 따른 왜곡을 막기 위해 지난 2년간 평균 성장률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5.3% 증가했으나 소매판매는 4.4%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국내 소비·투자를 강조하는 쌍순환(이중순환) 전략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는 수출에 비해 더디게 회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상반기 경제성장률 순위 상위 8개 지역 중 7개 지역이 남부지방에 있으며, 이중 지난 6월 면세쇼핑 지역이 된 하이난이 소매판매 10.7% 증가에 힘입어 경제성장률 7%를 기록해 티베트(7.1%)에 이어 2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티베트는 지난 2년간 평균 소매판매 증가율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제성장률 하위 5개 지역인 후베이, 헤이룽장, 랴오닝, 네이멍구, 허베이는 모두 소매판매에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중 후베이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지역의 상반기 소매판매는 20~30%씩 급감했다.
헤이룽장, 랴오닝, 허베이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로 부분 봉쇄가 단행된 지역이다.
핀포인트 자산운영의 장즈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남부와 북부의 빈부격차 증가는 새로운 이슈가 아니지만 지역소비의 격차는 새롭게 대두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소비 성장은 팬데믹 이전에 안정적이었고 별로 변동하지 않았다"며 "팬데믹이 강타한 지 1년 반이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일부 지역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애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비 격차의 뒤에는 고용과 임금의 차이가 놓여있다며, 코로나19로 저소득 가정의 수입 증가율은 평균보다 떨어졌고 그것이 소비 격차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민대와 구직사이트 자오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동부와 중부, 서부의 일자리는 구직자 수보다 많았지만 베이징과 톈진 등 북부지역 도시들의 사정은 그 반대였다.
시카고 폴슨연구소의 쑹허우쩌 연구원은 중국 취업시장의 불균형이 노동인구의 일탈로 이어지면서 북부지역 소비 회복을 방해할 것이며, 하반기 지역 경제 격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CMP는 "코로나19가 다른 나라에서 촉발한 소비 광풍이 시들고 외국의 제조기반이 회복되면서 하반기 중국 앞에는 더 큰 도전이 놓여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소비회복 전망은 코로나19가 더는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현재 중국은 지난해 우한 발병 이후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사태와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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