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화마…유럽·북미 덮친 산불 확산세 통제불능

입력 2021-08-10 11:06   수정 2021-08-10 18:13

역대 최악의 화마…유럽·북미 덮친 산불 확산세 통제불능
고온·건조·강풍 등 악재에 속수무책 잿더미
그리스·터키·미국·알제리 등 곳곳 신음중
"기후변화 때문에 전 세계에 화재위험 증가"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유럽과 북미 지역에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온·건조한 기후와 강풍까지 가세하면서 지난 10년간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에 지구 전역에 화재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도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이 발생해 진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밖에도 100여개 대형 산불이 미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번지면서 완전한 진압이 어려운 상태다.


◇ 그리스
유럽 국가 중에서 산불 피해가 가장 큰 상태다. 거의 2주 동안 산불이 계속돼 입원 치료가 필요한 피해자만 수십 명에 달한다.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에서는 산불 위험이 커지면서 수천 명이 집을 버리고 대피 행렬에 나섰다.
이미 지난 화재 빈발 기간의 피해 규모를 넘어서 지난 7일까지 열흘 동안 불에 탄 지역의 면적이 567㎢에 달한다.
과거 2008∼2020년까지 산불에 따른 평균 소실 면적은 17㎢였다.


◇ 터키
남부 해안을 따라 불길이 열흘간 이어지면서 최소 8명이 사망했다. 광대한 송림 지대와 농업 지역이 불탔으며, 수만 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
주말 동안 비가 내리면서 산불은 잠시 소강상태라고 가디언이 전했다.



◇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지역의 피해가 가장 큰 상황이다.
지난달 24∼26일에 가장 역대 가장 큰 산불이 발생해 100㎢의 숲이 불탔다. 사르데냐에서는 800명에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

◇ 알제리
알레리 수도 알제 동부 산악지대에서 산불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지역 언론 매체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화재 진압에 소방관과 헬기 등을 동원했으며, 일부 거주 지역까지 번지면서 대피 명령이 발령되기도 했다.


◇ 러시아
시베리아 당국은 8일 155개 지역에 화재가 발생해 위험이 커지자 몇 개 마을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고온에 화재 방지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탓에 주택과 빌딩이 파괴되는 등 피해를 키웠다.



◇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는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인 '딕시'를 진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산불에는 4주 전 발화 지역의 도로명을 따라 이름이 붙었으며, 뉴욕시의 두 배 면적인 1천875㎢를 집어삼켰다.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은 21%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미 서부도 고온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산불 규모를 키웠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지난해 산불 피해 규모를 이미 넘었다.



◇ 캐나다
주말 동안 비가 내렸지만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산불은 식을 줄 모르는 상태다. 이곳에만 279개 산불이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수만 명에 대피 경고가 내려졌다.
이 지역에서는 봄부터 이어진 산불로 5천800㎢가 불탔으며, 아직도 산불 발생 위험 기간이 끝나려면 몇 달 남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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