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F-35 대항마' 내놓나…우방들 관심에 미국 화들짝

입력 2021-08-10 12:34   수정 2021-08-10 17:54

러시아 'F-35 대항마' 내놓나…우방들 관심에 미국 화들짝
지난달 시제품…UAE·인도·베트남·아르헨 기웃기웃
미, UAE에 입장바꿔 F-35 내주며 '양다리 걸치지마'
"비싼가격·대미관계 탓 F-35 없는 국가에 대안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러시아가 5세대 경전투기 개발로 제3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달 모스크바 동남쪽 도시 쥬콥스키에서 열린 국제항공우주박람회(MAKS 2021 에어쇼)에서 러시아는 신형 단발 엔진 스텔스 경전투기 '체크메이트'(Checkmate) 시제품을 공개했다.
미국 F-35 전투기에 대항하고자 개발한 것으로 AI를 이용한 조종 지원 장치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F-35는 대당 가격이 최대 1억2천만 달러(1천300여억 원)에 이르지만, 체크메이트는 3천만 달러(340여억 원) 수준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까닭에 체크메이트는 F-35에 접근할 수 없는 여러 나라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실제로 러시아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인도, 베트남 등을 신형전투기 수요가 있을 국가로 언급했다.
인도와 베트남은 미국이 대중국 견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이고 아르헨티나는 미국 지척에 있는 우방이다.
특히 UAE는 미국이 이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에 대비해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동의 우군 가운데 하나다.
미국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에서 공군력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UAE에 F-35를 판매하지 않다가 난처한 입장이 됐다.
UAE는 2017년 단발·경량 전투기 개발을 위해 러시아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UAE 등 다른 아랍국가와 이스라엘의 국교 정상화 논의에 F-35 판매를 결부시켜 협의를 진행했다.
결국 미국 정부는 작년 11월 의회 승인을 우회하면서까지 급히 UAE에 대한 F-35 판매를 승인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판매를 검토했던 조 바이든 미 행정부도 지난 4월 UAE에 F-35 판매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 뒤에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체크메이트 개발사가 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UAE 등을 배경으로 한 홍보영상을 공개하자 날 선 반응을 쏟아냈다.
전직 고위 관리 등은 UAE가 체크메이트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 등에 연계되지 않았다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UAE가 F-35와 체크메이트를 모두 가질 수는 없으며 양다리를 걸치다간 F-35 계약이 파기될 것임을 미국 정가가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2015년 작전 비행을 시작해 2077년까지 운용을 이어갈 F-35 전투기가 계속해서 동맹국 공군력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자신한다.
기술력과 외교를 둘러싼 이 같은 자신감 속에 미국은 이들 나라에 F-35를 200대 이상 인도할 예정이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유지비용 등을 이유로 스텔스기를 도입하지 못하는 국가들에 체크메이트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러시아는 미국 일부 동맹국의 이러한 상황을 군수품 수출에 활용하기도 했다.
체크메이트는 2023년 초도 비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막대한 개발비용 등을 고려하면 예정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외신은 실제 체크메이트 개발이 성공한다면 F-35와 경쟁할 수 있고 미국과 전략적으로도 맞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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