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석 확보…연립 여당 공명당과 합하면 239석으로 과반"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올해 가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 때 집권 자민당이 확보하는 의석이 크게 줄어 과반이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또 나왔다.
일본 주간지 '슈칸아사히'(週刊朝日)는 선거 플래너인 마쓰다 가오루(松田馨)에게 의뢰해 올해 10월로 예상되는 중의원 선거를 예측한 결과, 자민당 의석은 현재 276석에서 213석으로 63석이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발매된 최신호로 보도했다.
일본의 전체 중의원 의석은 소선거구(289석)와 비례(176석)를 포함해 465석으로, 233석을 확보해야 과반이 된다.
자민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해 사실상 패배할 것이라는 예측인 셈이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현재 29석에서 26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예측대로라면 자민당과 공명당을 합한 의석은 239석으로 간신히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현재 129석에서 158석, 공산당은 12석에서 19석, 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는 10석에서 31석으로 각각 의석을 늘릴 것으로 예측됐다.
마쓰다는 "(지난달) 도쿄도(東京都) 의회 선거에서도 자민당 지지층의 약 20%가 자민당이 아닌 후보에 투표했다는 데이터가 있다"며 "중의원 선거에선 이런 경향이 전국으로 퍼져 내각 지지율 하락 이상의 엄중한 결과가 예상된다"고 해설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의 지지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 비판 속에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작년 9월 출범 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슈칸아사히가 중의원 선거 결과 예측을 의뢰한 다른 전문가인 가쿠타니 고이치(角谷浩一) 정치 저널리스트는 자민당 235석, 공명당 29석, 입헌민주당 129석으로 예상했다.
자민당이 간신히 단독 과반을 확보한다고 본 셈이다.
가쿠타니는 "자민당이 최대한으로 이겼다고 본 경우의 수치"라며 "접전 지역구에서 야당이 경쟁해서 이기면 (자민당 의석수는)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최대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정치공보시스템연구소의 구보타 마사시(久保田正志) 대표와 함께 중의원 선거 결과를 예측한 결과, 자민당이 230석을 확보해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5일 발매된 최신호로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 개최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 실적 등을 내세워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7.23~8.8)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내각 지지율이 더 떨어져 스가 총리의 구상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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