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르완다와 모잠비크 합동군이 모잠비크 북부 지역에서 이슬람 반군의 주요 거점인 항구를 되찾았다고 A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 국방부는 북부 카부델가두 지역에서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지난 1년간 장악하고 있던 전략적 항구인 모킴보아 다 프라이아를 지난 8일 수복했다고 발표했다.
모잠비크와 르완다군은 합동작전으로 반군을 퇴각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오마르 사랑가 모잠비크 대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모킴보아 다 프라이아 항만을 비롯해 공공 및 사립 건물에 대한 통제력이 회복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반군 70명 정도가 사망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이 현지 군 사령관을 인용해 전했다.
이슬람 반군 100여 명은 지난 3월 모킴보아 다 프라이아를 거점으로 북쪽 200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 천연가스 프로젝트 사업지에 인접한 팔마를 공격했다. 천연가스 사업을 주도한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은 이 때문에 직원을 철수했고 사업을 1년 중단함에 따라 기반시설을 짓던 대우건설의 공정도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카부델가두에서 준동한 이슬람 반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3천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피란민 80만 명이 발생했다.
이번 승리는 지난달 1천 명 규모로 모잠비크에 파견된 르완다 군경의 주요 전과로 기록됐다.
르완다 미디어는 르완다군의 모잠비크 작전에 대한 자금 지원이 프랑스에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모잠비크에 파병된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합동군도 9일부터 카부델가두 주도 펨바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SADC는 16개 회원국을 두고 있으며 이번에 군대를 보낸 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앙골라, 레소토, 탄자니아, 짐바브웨 등이다.
한 지역 전문가는 이번에 큰 저항 없이 흩어진 이슬람 반군들이 이후 게릴라전을 벌일 수 있다면서 합동군의 시골 지역 장악이 작전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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