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 동원 마자르-에-샤리프 체류 국민 뉴델리 이송
"현지 영사관도 잠정 폐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에-샤리프에 대해 대규모 공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 정부가 특별기를 투입해 현지 자국민을 긴급 대피시키기로 했다.
1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마자르-에-샤리프 인도 총영사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날 밤 현지에서 뉴델리행 특별기가 뜰 예정이라며 "마자르-에-샤리프나 인근에 사는 모든 국민은 이 특별기 편으로 인도로 출국하라"고 요청했다.
발크주 주도 마자르-에-샤리프는 아프간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교통의 요지다. 최근 북부 지역 5개 주도와 남서부 님로즈주 주도 자란지 점령에 성공한 탈레반은 조만간 마자르-에-샤리프에 화력을 집중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마자르-에-샤리프 총영사관도 잠정 폐쇄할 방침이라며 "현지 모든 외교관도 이번 특별기에 탑승한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에 밝혔다.
인도 정부는 앞서 지난달 11일에도 남부 최대 도시 칸다하르의 영사관 인력을 잠정 철수시킨 바 있다.
미국과 영국 정부도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아프간을 빨리 떠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이 본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하자 공세를 강화하며 빠르게 점령지를 확대하고 있다.
아프간에서 20년간 전쟁을 벌여온 미군은 이달 31일 임무를 종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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