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워런 등 진보 거물들 반대에 파월 연임 '먹구름'"

입력 2021-08-1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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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워런 등 진보 거물들 반대에 파월 연임 '먹구름'"
은행규제 완화 반대하는 진보, 브레이너드 선호…파월 연임도 가능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민주당 진보 거물들의 반대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임 가능성에 먹구름이 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 2월로 4년 임기가 종료되는 파월 의장의 연임 반대에 앞장선 것은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라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파월 의장은 실업 감소에 더 초점을 맞춘 정책 운용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 내에서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진보 진영에서는 파월의 금융권 규제 완화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셰로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상원 은행위원장도 연준이 더욱 강력한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진보 인사 중 하나다.
WSJ에 따르면 민주당의 전직 상원 정책보좌관들을 비롯한 '파월 반대론자'들은 최근 워런·브라운 의원 등 유력 인사들과 접촉해 백악관에 연준 의장 교체를 압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들은 금융 규제, 기후변화, 인종 간 재산 격차 해소 등 민주당 정책 노선과 코드를 더욱 잘 맞출 수 있는 인물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선호한다.
파월 의장이 연임에 실패할 경우 유력한 차기 후보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라고 신문은 전했다.
워런 의원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대놓고 브레이너드 이사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파월 의장의 규제 완화에 반대한 사실을 콕 집어 언급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최근 들어 연준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을 강력히 지지하면서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파월 의장과 온도차를 보였다. CBDC에 대해선 워런 의원도 최근 긍정적인 언급을 많이 내놓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는 인프라 지출법안, 예상 이상의 인플레이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까다로운 경제 문제가 산적한 상황을 고려할 때 파월 의장의 재지명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연준 의장 출신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을 칭찬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이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로부터 두루 존경받는 인사라는 점도 변수다. 지난 2017년 상원에서 파월 의장 인준에 찬성한 84명의 상원의원 중 68명이 아직도 현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인준 걱정은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파월이 연임한다면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 부의장 또는 은행감독 담당 부의장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WSJ은 분석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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