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중앙아시아 극단주의자·테러 세력 억제 목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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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훈련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신 무기와 전술, 군의 현대화를 시험하는 장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9일 중국 닝샤(寧夏)회족자치구의 칭퉁샤(靑銅峽)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1만명이 참여하는 합동 군사훈련 '서부연합-2021 연습'에 돌입했다.
류샤오우 중국군 서부전구 부사령관은 지난 9일 중국중앙(CC)TV에 이번 훈련은 비상 병력과 중화기 투하, J-16 전폭기의 장거리 공격과 무인기(드론) 활용 등 혁신적 전투 전술에 대한 시험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훈련에서 사용되는 무기의 81%가 신형"이라며 "J-20(스텔스 전투기)와 KJ-500(조기 경보기), J-16을 비롯해 정찰·전투 무인기, 신형 장갑차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공기 출격이 약 200회 이뤄지고 200대의 장갑차와 100대의 포 발사시스템이 훈련에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의 고위 관리 한진은 CCTV에 이번 훈련에서 인민해방군과 러시아군은 기습 공습, 무인기의 동시다발 공격 등 새로운 전투 전술을 시험한다고 밝혔다.
류 부사령관은 "우리는 전쟁터의 정보와 첩보, 지휘와 물류 등 네 분야를 아우르는 합동 대테러 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는 모든 무기와 병력을 한데 묶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국이 처음으로 유치한 합동 군사훈련이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압박 속 밀착하는 가운데, 중국의 최신 무기가 러시아와 공유된다는 점에서 양국의 군사 공조가 준(準) 동맹 수준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훈련으로 평가된다.
베이징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러시아군이 대규모 훈련에서 중국의 많은 최신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러시아군에 인민해방군과의 연합작전과 실전 역량을 향상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동훈련의 규모와 함께 이목이 집중된 신세대 J-20, Y-20, 다른 정교한 무기의 배치는 중앙아시아에서 극단주의자와 테러세력을 억제하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해군사관학교 교관 출신 군사전문가 루리시(呂禮詩)는 러시아군이 인민해방군보다 실전 경험이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지난 수십년간의 중국군의 훈련과 현대화 작업이 대테러 분야 새로운 전술 개념에 의해 시험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터의 정보와 첩보, 물류, 지휘를 연결하는 체계는 미국과 다른 서방국의 현대 전투 개념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며 세계 강국 중 러시아만이 인민해방군과의 합동훈련과 연습에 흔쾌히 참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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