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아프간 '파죽지세' 탈레반에 경계…"인접국들 대비해야"

입력 2021-08-11 13:43   수정 2021-08-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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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아프간 '파죽지세' 탈레반에 경계…"인접국들 대비해야"
옛 소련 중앙아 인접국과 합동군사훈련…러 국방 "도발 격퇴 준비해야"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대규모 공세로 세력을 키우는 탈레반의 도발에 중앙아시아 이웃 국가들이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이 이날 모스크바주(州) 북서부 솔네츠노고르스크에서 열린 청년 포럼 행사에 참석해 이런 견해를 표명했다.



쇼이구 장관은 "탈레반의 지도자들이 국경을 넘어 인접 영토를 공격하는 어떠한 파괴적 시도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군은 탈레반의 도발을 무찌를 준비가 돼 있어야 하며 이것은 러시아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한 탈레반 대표단은 타지키스탄 등 옛 소련 국가들을 위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
그의 발언은 탈레반의 유화적 제스처에도 경계심을 풀어선 안 된다는 뜻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한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미군 철수로 정세가 악화한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가 발호할 경우 그 여파가 고스란히 자국에 미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러시아 외교전문가인 안드레이 카잔체프는 이날 자국의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위원회(RIAC)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조되는 불안정성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심각한 안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슬람 무장 세력들이 중앙아시아를 거쳐 러시아로 유입, 국내 정세를 해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국경 인근에서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훈련에는 모두 2천500명의 병력과 500대의 각종 군사 장비가 투입됐다.
알렉산드르 라핀 러시아 중부군관구 사령관은 아프가니스탄의 정세 악화와 중앙아시아국가에 대한 테러 집단의 침투위협 속에서 훈련이 진행됐다고 강조, 탈레반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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