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쇼핑몰 등장 이어 현지서 친척과 사진 찍어…석방 운동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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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가족에 의한 감금 생활을 폭로했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통치자 딸이 자유를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두바이 군주의 딸인 라티파(35)가 친척들과 함께 아이슬란드에서 찍은 사진이 SNS에 등장했다.
라티파 공주 석방 운동을 벌여온 '프리 라티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공주가 아이슬란드에서 사촌 마커스 에사브리를 만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우리의 목적은 라티파가 스스로 선택한 삶을 자유롭게 살게 하는 것이었다"면서 "논의를 거쳐 석방 운동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리 라티파' 창립자 중 한 명인 데이비드 헤이그는 BBC 인터뷰에서 "현재 라티파의 상황은 자유라는 측면에서 지난 20년 중 최상의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5월에는 두바이의 쇼핑몰에 앉아있는 라티파의 사진이 2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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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티파는 2018년 두바이에서 미국으로 도주를 시도했다가 해상에서 붙잡힌 뒤 행적이 알려지지 않아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
BBC 방송은 지난 2월 다큐멘터리 '사라진 공주'에서 라티파가 외부 접촉을 차단당한 채 감옥 같은 곳에 인질로 잡혀있다고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좁은 화장실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었다.
유엔은 UAE 측에 라티파가 생존해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라티파는 UAE 총리 겸 군주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71)의 자녀 25명 중 한 명이다.
UAE 왕실은 라티파의 사진과 관련해 입장을 내지 않았다.
BBC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라티파가 어느 정도까지 자유가 보장되는 생활을 하는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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